전시_DMZ에 땅을 사는 사람들 Exh.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Curatorial

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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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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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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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hibition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Program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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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Program View of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A-O-Y, Seoul, 2025). Sponsored by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Photo: Noh Yoonjin, Courtesy of the artist.


분류: 큐레토리얼
제목: DMZ에 땅을 사는 사람들
구성:전시
시간: 2025년 12월 20일 – 2025년 12월 31일
장소: A-O-Y Seoul, 서울, 대한민국
역할: 큐레이터
참여 작가: 반재하, 이정, 편지지
그래픽 디자인: 금재성
공간 조성:  김연휘
미디어: 미지아트
사진: 노윤진
영상: 김재현
출판: 범고래출판사
주최·주관: 이혜원
협력: A-O-Y Seoul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Category: Curatorial
Title: People Buying Land in the DMZ
Components: Exhibition
Period: December 20–31, 2025
Venue: A-O-Y Seoul, Korea
Role: Curator
Artists: Ban Jaeha, Lijung, Pyun Jiji
Graphic Design: Jaeseong Keum
Space construction: Kim Yeonhwi
Media: Miji Art
Photography: Noh Yoonjin
Video: Kim Jaehyun
Publishing: orcabooks
Hosted and Organized by: Lee Hyewon
Cooperated by: A-O-Y Seoul
Sponsored by: The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and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202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프로젝트 《DMZ에 땅을 사는 사람들》 서문

이혜원


한반도의 분단과 경계를 상징해 온 DMZ는 오랫동안 군사적, 외교적, 국가 이념의 언어로 설명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DMZ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놀랍게도 DMZ와 민간인통제선의 토지는 실제로 거래되고 있으며, 접근이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으로 유통된다. 특히 DMZ의 경우 ‘가 볼 수 없는’ 탓에, 토지의 실체는 위성사진과 지번, 공시지가와 토지대장 같은 추상적 데이터로 대체되고, 그 위에 정책 변화, 군사적 사건, 미디어 담론이 중첩되며 가격이 형성된다. 본 프로젝트는 이처럼 경제적 투자에 대한 기대와 분단의 정동이 교차하는 한반도 특유의 현상에서 출발했다.

DMZ 토지는 형식적으로는 부동산이지만, 일반적인 부동산의 작동 원리와는 현저히 다르게 움직인다. 사용과 접근, 개발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 땅의 가치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 즉, 통일, 개방, 평화라는 가설적 시간에 선취되어 있다. 토지라는 대표적인 부동산 자산이 분단이라는 특수한 조건 속에서 ‘실재하지만 경험될 수 없는 대상’으로 존재하게 되면서, 사용과 개발을 통해 가치가 실현되는 전통적인 부동산의 느린 시간성을 벗어나, 이른바 ‘대북 테마주’로 대표되는 주식 혹은 코인과 유사하게 빠르게 반응하고 변동한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때면 매수 문의가 빗발치고, 군사적 긴장이나 정책 변화가 감지되면 기대와 공포가 동시에 증폭된다. DMZ 토지는 이처럼 부동산이면서도 금융화된 자산처럼 작동하며, 대한민국의 자산 시장 안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실현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계산되고 평가되며, ‘미래를 담보로 한 소유’라는 가능성만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자산인 것이다.

《DMZ에 땅을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투기 현상이나 특이한 사례로 보기 보다는, 분단으로 뒤틀린 구조 사이로 벌어진 사회적 틈이자, 분단 체제의 현재를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일련의 사건으로 본다. 이를 다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본 프로젝트는 앞서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북한학, 역사, 부동산, 법, 정치 등 다학제적 관점에서 DMZ 토지 거래를 분석해왔다. 이러한 분석에서 더 나아가 본 전시는 이 현상에 대한 연구를 시각 예술의 장으로 확장하여, DMZ라는 ‘가 볼 수 없는 장소’를 소유하려는 욕망이 미래에 대한 기대, 과거에 대한 기억, 그리고 분단이라는 현재의 조건과 어떻게 얽혀 작동하는지를 세 명의 작가, 반재하, 이정, 편지지의 신작을 통해 탐구한다.

반재하는 DMZ 토지가 거래되는 현상을 ‘시장’의 언어로 번역한다. 〈정산 없는 시장〉에서 그는 DMZ 내부의 토지를 글로벌 금융시장의 파생상품으로 재구조화 한다. 선물지수, 변동성지수, 위험 스프레드, 시장 온도 등 금융시장의 언어를 차용하여 작가가 구축한 DMZ 인덱스 시스템은, 접근도 정산도 불가능한 땅이 어떻게 끊임없이 계산되고 평가되는지를 드러낸다. 뉴욕 증권거래소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미디어 설치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매끈한 언어를 통해, 마치 DMZ의 미래 가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처럼 지표들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도구라기보다, 분단이라는 정치적 상태가 기대와 투기에 의해 금융화된 채 부유하고 있는 현재의 공백을 가시화하는 장치에 가깝다. 연계된 렉처 퍼포먼스 〈분단의 토지, 시장의 언어〉에서는 DMZ 토지를 실제로 분양해 온 실무자를 전시장에 초청하여, 규제와 제도, 투자 심리가 어떻게 개인의 소유 감각을 자극하고 시장 논리로 전환되는지를 드러낸다. 이처럼 반재하는 DMZ를 가상의 금융파생상품으로 번역한 미디어 설치와 실제 DMZ 토지 분양업자의 발화를 병치함으로써, 분단이라는 정치적 상태가 금융화된 추상적 현실과 세속의 거래 관행을 가로지르며 도래하지 않은 미래가 현재를 형성하는 메커니즘을 드러낸다.

이정은 DMZ 토지를 둘러싼 개인의 서사와 정동에 주목한다. 〈8 Lands, 8 Keepers〉에서 관객이 영상 속 QR 코드를 스캔하면 실제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에 등록된 DMZ 토지 매물의 소개 글이 호출된다. 이 글들 속에서 DMZ는 명당, 조상의 땅, 언젠가 다시 돌아올 길, 통일 이후의 가능성과 같은 과잉된 서사로 설명되는데, 이러한 언어는 결코 밟을 수 없는 땅을 대신해 특정한 정서와 상상을 반복적으로 환기한다. 이정은 서로 다른 조건과 이야기를 지닌 여덟 개의 DMZ 매물에서 채집한 언어를 각각의 단편 영상으로 재서사화하며, 접근 불가능한 장소가 언어를 통해 어떻게 감정적으로 점유되는지를 드러낸다. 작가는 DMZ가 한때 마을이 존재하고 사람들이 거주하던 장소였으나, 분단과 함께 갑작스럽게 진공 상태로 봉인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매물 소개 글에 스며든 연민과 그리움, 기다림의 정서적 결을 단서 삼아 어떤 ‘존재’의 형상을 상상한다. 그 결과 각 땅에는 작가가 ‘키퍼’라 명명한 존재가 대응되는데, 이는 토지의 소유자나 거주자 같은 구체적 주체라기보다 인간의 언어와 시간이 축적되며 잠정적으로 응결된 흔적에 가까운 형상이다. 키퍼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속삭임처럼 전시장에 퍼지고, 비정형의 조각적 형태로 물질화된다. 이와 병치된 설치 작업 〈Close Land〉에서 대형 얼음 조각은 전시장에 놓인 직후부터 빠르게 녹아 사라지고, 이내 물과 잔여 오브제만을 남긴다. 이는 말로는 끊임없이 설명되지만 실제로는 침묵 속에 머물러 있는, 존재하지만 부재하는 DMZ 토지의 현재적 상태를 은유한다. 이처럼 이정은 토지 거래를 위해 소환된 개인의 미시사를 천천히 곱씹으며, 그것을 돌림노래처럼 반복·전이시키고, 끝내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존재들에 형상과 물질성을 부여함으로써 우리 앞에 데려다 놓는다.

편지지의 렉처 퍼포먼스 〈원산서핑클럽 2.0〉은 ‘실재보다 앞서는 소유’라는 동시대 자본주의의 환상을 전면에 드러낸다. NFT와 메타버스 자산, 그리고 북한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라는 실재하지만 접근 불가능한 공간을 연결하며, 편지지는 소유권이 실체를 대체하는 구조를 퍼포먼스의 형식으로 수행한다. 2025년 현재, 투자 자산으로서의 거품이 제거된 NFT가 인프라적 기술로 재설정되는 흐름 속에서, 원산 서핑 클럽 회원권이라는 가상의 권리는 DMZ 토지와 닮은 자산으로 등장한다. 물리적으로 존재하지만 갈 수 없고, 사용하지 못하지만 가격이 형성되는 자산으로서 말이다. 편지지는 이 병렬을 통해, DMZ 토지가 더 이상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라 비물질적 소유가 일상화된 동시대 자산 구조의 한 단면임을 드러낸다. 이후 퍼포먼스는 가상의 회원권 분양으로 조성될 자금의 미래 활용 계획을 제시하면서, DMZ에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짓겠다는 퍼포머 전범선의 실제 계획과 연결되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막을 내린다.

《DMZ에 땅을 사는 사람들》은 결국 보이지 않는 땅과 권리, 가치가 ‘소유’라는 언어를 통해 실재를 대체하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이 전시는 DMZ 토지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예언하기보다, 이미 그 땅이 어떻게 계산되고, 기대되고, 상상되고 있는지를 현재형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그 과정이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약속하고, 동시에 어떤 미래를 유예하고 있는지를 묻고자 한다.


렉처 퍼포먼스

편지지, 〈원산서핑클럽 2.0〉
2025. 12. 20.–21. (토, 일), 17:00
퍼포머: 전범선

반재하, 〈분단의 토지, 시장의 언어: DMZ 토지를 해석하는 방법〉
2025. 12. 27. (토), 14:00
강연자: 김바다 (㈜경기새마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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